
무더운 여름은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큰 부담이 됩니다. 특히 개는 체온을 조절하는 능력이 사람보다 떨어져 열사병, 화상, 탈수 등의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습니다. 최근 폭염이 잦아지면서 반려동물을 보호하기 위한 정보에 대한 수요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개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단순히 물을 자주 주는 것 이상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아래에서는 수의사들이 권장하는 핵심 관리법 다섯 가지를 정리하였습니다. 이 방법들을 통해 반려견이 여름철에도 건강하고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습니다.
1. 기온 변화에 대비해 적응력을 키우세요
기온이 급격히 오르면 반려동물은 체온 조절에 어려움을 겪습니다. 실제로 수의사들은 늦봄이나 초여름에 열사병 환견이 급증하는 것을 자주 목격합니다. 이는 개들이 아직 더위에 적응하지 못했거나 체력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추운 계절에 활동량이 줄어들었던 반려견이 갑작스럽게 더운 날씨에 장거리 산책이나 하이킹에 나설 경우 과열 위험이 커집니다.
특히 퍼그, 불독, 프렌치 불독과 같은 단두종은 짧은 주둥이 탓에 열을 효과적으로 배출하지 못해 위험이 더 큽니다. 열 발산의 주요 수단인 헐떡임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여름철이 다가오면 짧은 거리 산책부터 점차 늘려가며 개가 날씨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2. 털 관리와 품종별 특성 고려하기
모든 개가 더위에 똑같이 반응하는 것은 아닙니다. 겉보기엔 더워 보이는 사모예드나 허스키 같은 장모종도 이중 털 구조 덕분에 잘 정리만 해주면 외부 열기로부터 어느 정도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반면, 짧은 털을 가진 개라도 과체중이거나 호흡기 질환이 있다면 더위에 훨씬 취약할 수 있습니다.
무턱대고 털을 깎는 것은 오히려 보호막을 제거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잘 엉키지 않도록 정기적인 빗질과 관리가 더 효과적인 냉각 방법이라고 조언합니다. 또한, 일부 반려견은 특정 약물을 복용 중일 경우 열에 대한 저항력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수의사와 상담을 통해 털 관리 및 체온 조절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습니다.
3. 외출 시간과 장소를 현명하게 선택하세요
여름철 외출은 시간대와 장소 선정이 핵심입니다. 한낮보다는 기온이 낮은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이 더 안전하며,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진 길이나 잔디밭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포장도로는 낮 동안 고온으로 달궈지기 때문에 화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간단한 방법으로 30초간 손바닥을 땅에 대어 확인해보세요. 견딜 수 없다면 반려견의 발도 위험합니다.
만약 더운 곳을 반드시 지나야 한다면 반려견용 부츠를 사용하는 것도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단, 크기가 맞지 않으면 발에 자극을 줄 수 있으므로 적절한 제품 선택이 중요합니다. 또한, 외출 시에는 항상 충분한 물을 챙기고, 물을 마실 수 있는 환경을 자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4. 쿨링 제품과 보호 장비를 적절히 활용하기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위한 다양한 냉각 제품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쿨링 조끼나 냉매 패드, 발 보호 부츠, 자외선 차단제 등이 그 예입니다. 특히 쿨링 조끼는 군견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일정 시간 동안 효과가 입증된 바 있으나, 오래 착용할 경우 열을 가두는 담요처럼 작용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코나 귀 주변에 털이 적고 분홍색 피부를 가진 반려동물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이 피부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단, 사람용 제품 대신 동물에게 안전한 전용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양이처럼 햇볕 아래 오래 있는 동물도 위험하므로 이 점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5. 과열 징후에 빠르게 대응하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과열의 신호를 조기에 인지하고 즉시 대응하는 것입니다. 개가 과도하게 헐떡이거나 호흡에 이상한 소리를 낸다면 기도 부종의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열사병의 초기 단계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개의 체온이 41도 이상으로 올라가면 신경계 이상, 내출혈, 장기 손상이 시작될 수 있습니다.
이때 반려견을 시원한 장소로 옮기고, 찬물이 아닌 미지근한 물을 끼얹으며 체온을 서서히 낮춰야 합니다. 젖은 수건과 선풍기를 함께 사용하면 효과적입니다. 단, 얼음물은 오히려 혈관을 수축시켜 체온 조절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사용을 피해야 합니다. 열사병이 의심되면 즉시 동물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이동 중에도 체온을 낮추는 노력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반려동물은 스스로 환경을 바꿀 수 없습니다. 특히 더위를 견디는 데 취약한 개들은 보호자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기온 변화에 점진적으로 적응시키고, 품종 특성을 고려해 털과 피부를 관리하며, 적절한 시간대와 장소에서 외출시키는 것만으로도 큰 위험을 줄일 수 있습니다. 여기에 과열 징후를 빠르게 인지하고 적절한 대응을 한다면, 반려견은 여름에도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낼 수 있습니다. 우리의 사랑과 책임감이 반려견의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어 줄 수 있습니다.